대한불교총본산조사계사에 오래된 백송이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대웅전 옆에 높이 서 있는 백송, 1962년 12월 7일 천연기념물 제 6호로 지정되었습니다. 나이가 500년된 백송으로 계절 탓인지 유난히 줄기가 하얗게 보입니다.
본 줄기가 2개로 나뉘고, 다시 2개로 나뉘는 형태로 수형이 아름답습니다.
불그스름하고 얇은 수피가 떨어져 나가면 연녹색의 속살이 보입니다. 지면과 닿아 있는 줄기 둘레가 더 얇고, 흙까지 파 헤쳐저 있어 안정적이지 않은 모습처럼 보여 안타깝습니다.
그래도 가지들은 왕성한 세력으로 풍성합니다.
죽은 가지도 보이지만, 가지들은 완만한 곡선으로 멋진 자태를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이미, 500년 넘게 조금씩 조금씩 모양을 만들어 가고 있었을 것입니다.
대웅전 쪽으로... 하늘로...
조계사에는 나이가 백송과 비슷할 것 같은 회화나무가 한그루 있습니다. 대웅전 전면에 정말 아름다운 자태를 뽑내며 조계사를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경외감이 느껴질 만큼 압도적인 웅장함과 인간이 그려낼 수 없는 아름다운 모습으로 거기에 그렇게 서 있습니다.
대웅전 앞과 옆의 백송, 회화나무 두 그루의 풍경은 도시의 현대적 건물에 주눅들지 않는 조계사를 연출합니다.
백색과 검은색 줄기의 대비는 다툼처럼 보이기도 하고, 거울처럼 하늘을 가리키는 두 나무의 줄기는 약속이나 한 것처럼 닮아 있습니다. 춤추는 검고 흰 가지의 곡(曲)은 수줍어 초록 치마로 싸매고 있지만, 대웅전 모퉁이에 가린 서로를 보기위해 허리숙여 눈 마주치는데는 100년이 걸렸을 겁니다.
백송은 겨울이 되어도 옷 벗지 않으나, 회화나무는 벌거숭이가 되지요! 불쌍해 하지 않아도 됩니다. 봄이오면 회화나무는 진한 향의 꽃으로 백송을, 부처님을 즐겁게 해 드릴테니까요!
Photo by Samsung Galaxy S10, SONAM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