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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2월 2일 월요일

조선시대 소나무 보호를 위한 황장금표(黃腸禁標)

조선시대 소나무는 매우 중요한 국가 재원으로 관리 되었습니다.

예조에서 계하기를,
"삼가 《의례경전통해(儀禮經傳通解)》 속편(續篇)을 살펴보건대, 말하기를, ‘잣나무 곽(槨)은, 끝으로 길이가 여섯 자가 된다.’ 하였고, 주(註)에 말하기를, ‘천자(天子)의 곽은 황장(黃腸)으로 속을 하고, 겉은 돌로써 쌓는데, 잣나무 재목으로 곽을 만든다.’ 하였고, 또 말하기를, ‘군(君)은 솔로 곽을 한다.’ 하였는데, 주(註)에 말하기를, ‘군은 제후이니, 송장(松腸)을 써서 곽을 한다.’ 하였으니, 황장은 솔나무의 속고갱이라, 옛적에 천자와 제후의 곽을 반드시 고갱이를 쓴 것은, 그 고갱이가 단단하여서 오래 지나도 썩지 않고, 흰 갓재목[白邊]은 습한 것을 견디지 못하여 속히 썩는 때문이온데, 본국 풍속에 관과 곽은 그 폭을 이어 쓰는 것을 기(忌)하므로, 백변을 쓰게 되니, 습함에 속히 썩게 됩니다. 이제 대행 왕대비의 재궁은 고제에 따라, 백변(白邊)을 버리고 황장을 연폭(連幅)하여 조성하게 하소서."
하여, 그대로 좇았다.
-세종실록 8권, 세종2년 7월 24일, 1420년


황장목은 관을 만드는 주요 목재이며, 궁궐의 건축재료, 병선을 만드는 핵심 목재로 나라에서 황장목이 자라는 산은 황장금산(黃腸禁山), 황장봉산(黃腸封山)으로 지정하여 보호를 했습니다. 강원도 일대가 대부분 황장목이 많이 자라고, 한양까지 뱃길로 운송이 가능하여 집중적으로 보호하고 관리했던 지역입니다.

이러한 황장목을 보호하기 위한 표시기 황장금표입니다.

치악산 구룡사 및 치악산 매표소 맞은편에 황장금표가 있습니다.





 

글자가 잘 보이지 않습니다.
 
 
황장외금표(黃腸外禁標)는 황장금산(봉산)으로 지정된 지역의 경계를 표시하기 위해 설치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구룡사와 매표소의 황장금표지석 가기전 오른쪽 마을로 진입로에 있습니다.
글자는 풍화되어, 식별하기 어렵습니다.
 
좌의정(左議政) 서문중(徐文重)이 아뢰기를,
"황장 금산(黃腸禁山)155) 이 이미 모두 민둥산이 되었고, 오직 삼척(三陟)·강릉(江陵)에만 약간 쓸 만한 재목(材木)이 있는데, 판상(板商)들이 인연하여 들여오기를 도모하고 있으니, 그 재목을 침범할 우려가 있습니다. 고산 찰방(高山察訪)이 철령(鐵嶺)을 지키는 예(例)에 의거하여 수령(守令) 가운데에서 차원(差員)을 정하여 정선(旌善)·영월(寧越) 사이의 뗏목이 내려오는 길목을 지키게 하소서."
- 숙종 33권, 25년 8월 30일, 1699년

황장봉산, 금산 등으로 지정하여 우수한 소나무 보호를 나라 차원에서 진행 했으나, 불법 벌채 등이 성행했습니다. 실록에는 지방관리가 황장목을 벌채하여 부당한 이득을 취하고, 뇌물로 상납한 자에 대하여 벌하는 내용도 있고, 위 내용처럼 관리 강화를 상소할 정도였습니다.
  
 
Photo by Samsung Galaxy S10, SONAMOO

2019년 11월 8일 금요일

산신도 (소나무와 신선과 호랑이)

산신도(山神圖)는 수백 년 된 노송 밑에 부드럽고 인자한 모습으로 호랑이를 쓰다듬으며 미소를 짓고 있는 백발의 노인이 그려져 있는 그림을 말합니다.

참고로 산신각, 칠성각의 산신은 불교가 우리나라에 전해지기 훨씬 이전부터 있었답니다.
우리나라에 불교가 들어오면서, 한국인의 뿌리 깊은 산산 신앙을 외면하고는 불교가 자리 잡을 수 없음을 깨닫고 절간 안으로 산신당(각)을 안아들인 것입니다.
사찰에 따라 석가를 모신 법당안에 함께 있는 곳도 있고, 별도로 집을 지어 따로 모신 곳도 있습니다.

산신도에는 반드시 소나무와 신선 그리고 호랑이가 그려져 있습니다.
이러한 산신도는 전국의 사찰 곳곳에도 모셔져 있습니다. 삼성각(三聖閣), 칠성각(七星閣) 등에서 볼 수 있습니다.
인용: 정동주, 한국의 소나무, 도서출판 명상

산신도는 신선, 소나무, 호랑이가 항상 그려져 있으나, 작가에 따라 분위기며 구도 등이 완전이 달라집니다.

1. 봉은사 영각 산신도(서울 삼성동)


   봉은사 영각(影閣)의 산신도: 왼쪽 외부 벽면에 그려져 있습니다.
호랑이 모습이 옛날 그림에 나오는 호랑이 같지 않게 매우 사실적 입니다.


2. 칠장사 삼성각 산신도(안성시)


경기도 안성시 천년고찰 칠장사 삼성각에 있는 산신도 입니다.
외벽이 아닌 삼성각 내부에 있고요! 소나무, 호랑이, 산신 이외에 3명의 인물이 추가로 등장합니다. 산신과 호랑이 모형도 있습니다. 봉은사 산신도와 비교해 보면 산신, 호랑이, 소나무, 폭포가 공통점이네요! 
산신 옆의 지팡이에 영지버섯이 매달려 있습니다. 다음 신선도를 보시면 영지가 자주 등장합니다. 첫 번째 봉은사 산신도에만 없는 것 같습니다.

아래는 칠장사 모습입니다.

대웅전

대웅전 기둥, 처마, 주춧돌을 보면 얼마나 오랜 세월을 견뎌 왔는지 느껴집니다.

칠장사는7세기 중엽 신라 선덕여왕(632년 ~ 647년)대에 자장율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집니다.
어사 박문수, 임꺽정 등 잘 알려진 역사적 인물들의 에피소드를 간직한 고찰 입니다.
대웅전이 2019년 8월 29일 국보 제2036호로 지정되었답니다. 

3. 구룡사 삼성각 산신도(강원도 원주)


구룡사 삼성각(산신각) 산신도는 등장하는요소가 많습니다. 산신도의 기본인 소나무, 산신, 호랑이가 있고, 폭포, 영지버섯도 등장합니다.



구룡사 전경입니다. 산 경사를 유지한 채 건립되어 마치 옛 성곽을 보는 것 같습니다.
668년(문무왕 8) 신라의 승려 의상대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지는 설과 신라말 도선국사가 창건했다는 설이 전해진다.


사천왕문을 지나 계단을 오르면....


보광루가 방문자를 맞이합니다. 보광루 중앙 계단을 통해 누각 밑을 통과하여 대웅전이 이릅니다.


보광루 밑으로 대웅전으로 통하는 계단이 보입니다. 이런 형태의 진입로 구성은 경사진 사찰에서 많이 보인다고 하는데, 누하진입방식이라고 합니다.



대웅전 왼쪽에 삼성각이 있습니다.


이곳에 산신도가 모셔져 있지요!


구룡사가 있는 치악산은 황장목(관을 만드는 최고급 소나무 목재)이 많이 난 지역입니다. 지금도 100년은 넘은 것 같은 소나무들이 많이 있습니다.



4. 국형사 동악단 산신도(강원도 원주시)


강원도 치악산 자락에 있는 국형사 동악단에도 산신도가 있습니다.
이곳 산신도에는 또 다른 소재가 등장합니다. 차를 끓이고 있는 동자, 사슴, 학이 등장합니다.
소나무도 여섯그루나 그려져 있습니다.



동악단이 있는 국형사는 신라시대 무착대사께서 창건한 것으로 전해 집니다.





동악단 앞마당에는 솔숲이 있습니다. 금강소나무들... 이곳은 마치 모든 걱정을 내려 놓을 수 있는 여유를 주는 힐링의 공간처럼 느껴집니다. 

Photo by SONAMOO, Samsung Galaxy S10 5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