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2월 17일 화요일

[3] 소나무 실생(씨앗 싹 틔우기)


소나무 실생(씨앗에서 발아시키기)을 위해 4가지 씨앗을 준비 했습니다.
  
곰솔(해송, 흑송) 씨앗 : 제주도 성산 부근의 건강한 소나무에서 '19년 10월 채취



소나무(금강소나무) 씨앗 : 강원도 원주 치악산 국형사 인근에서 '19년 10월 채취


백송 씨앗 : 경기도 모 골프장에서 '19년 10월 채취한 씨앗입니다. 제가 본 백송 중 제일 수형이 아름다운, 솔방울 모양으로 예쁜 수형을 가진 백송입니다.



반송 씨앗 : 같은 골프장에서 채취

1. 씨앗 불리기 (2019.11.01 ~ 11.02, 24시간)



 소나무 씨앗 껍질은 목질이라  좀 더 수월하게 싹을 틔우기 위해서 약 24시간을 물에 불렸습니다. 왼쪽 위부터 곰솔 --> 금강송 --> 백송 --> 반송 순입니다. 금강소나무와 반송은 쭉정이일 확률이 높은 흰색 씨앗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같이 넣었는데, 역시나 가라앉지 않고 둥둥 떠 있네요! 백송은 껍질이 더 단단해서 싹이 나올지 걱정입니다.

2. 심기 (2019.11.02)



곰솔, 금강소나무, 백송, 반송 순으로 심었습니다. 각 12개의 씨앗이고 금강소나무는 쭉정
이도 같이 심어서 12개가 넘습니다. 화분과 흙은 양재꽃시장(at화훼공판장) 원예용품 도매상에서 구입했습니다. 화분에 살짝 덮힐 정도로 심었습니다.

3. 발아(2019.11.16)



드디어, 싹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날씨가 추워져서 걱정했는데, 거실이어서 그런지 14일 만에 곰솔 싹이 고개를 내 밀었습니다.




11월 18일 이틀 후 금강소나무도 싹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오른쪽 어두운 부분에 살짝 고개를 내밀었습니다.



11월 22일 경쟁이 시작 되었습니다. 곰솔이 하나 더 나오는데, 금강송은 4개가 더 나오고 있습니다.



같은날 쭉정이가 많아 걱정했던 반송도 2개의 싹이 고개를 내밀었습니다.
역시 껍질이 두꺼운 백송은 소식이 없습니다. 물에 더 불려야 했는지도 모르겠네요!





11월 24일 갈색 모자를 쓴 싹들이 누군가에게 정중히 인사를 하고 있네요! 햇살이 그 쪽에서 비추고 있습니다.

 

11월 25일 제일먼저 올라온 곰솔 싹이 모자를 벗고 손을 펼쳤습니다. 모두 8개로 펼쳐지네요!
곰솔은 세싹 줄기 아랫부분이 흰색이고요! 금강소나무와 반송은 옅은 붉은색입니다. 사진에서는 잘 보이지 않네요!


12월 8일 소나무들이 쑤~욱 자라 올랐습니다.
펼처진 갈래가 8개, 7개, 6개, 5개 까지 다양합니다.

펼쳐진 새싹 순 중앙에서 또다른 생명력이 느껴집니다.

 펼쳐지기 직전에 씨앗 껍질을 달고 있는 모습입니다. 
12월 17일 반송도, 금강소나무도 새 식구들이 늘었습니다.
'20년 봄에는 삽목에 도전하고, 화분을 늘려 더 많은 소나무 씨앗을 발아 시킬 예정입니다.


by SONAMOO

2019년 12월 4일 수요일

서울시 소나무 보호수 (4)_장충동

♬~ 남산위에 저 소나무 철갑을 두른듯.....~ ♪

남산 자락에도 소나무 보호수가 있습니다.
제가 이 두 그루의 소나무를 찾기 위해 산책로를 몇 바퀴를 돌았는지.....

국립극장에서 남산으로 올라가는 길을 따라 가다보면 우측 소나무 숲에 보호수가 숨어 있습니다.




위 사진이 국립극장 쪽에서 본 소나무 숲입니다. 보호수는 저 숲 오른쪽 끝자락에 있습니다.






서2-11로 보호받고 있는 첫 번째 소나무는 소나무 숲 개울 건너에서 숲을 향해 기울어진 모습으로 서 있습니다.







서2-12로 보호받고 있는 소나무는 첫 번째 소나무보다 10m 쯤 위쪽에 있습니다. 소나무 숲 끝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산책로 옆에 있는 소나무 숲과 달리, 이 곳은 잡목도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소나무 줄기에 이끼가 끼어 있는게 보이네요!
한 여름에는 풀들이 높게 자랄 것 같습니다.

이 소나무들을 찾으러 남산을 헤매다 보니 남산에도 소나무가 꽤 많이 있더군요!




소나무들은 자라면서 줄기의 곡(曲)을 만드는 남다른 재주가 있는 것 같습니다.
스스로 만든 줄기의 곡선이 자연스런 아름다움을 줍니다.



남산은 정책적으로 소나무 숲을 보호하고 조성하는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곳곳에 새로운 소나무를 심고 있습니다. 이런 노력으로 또다른 10년, 100년 남산을 풍요롭게하고, 남산을 찾는 시민들을 행복하게 할 것입니다.
 
Photo by Samsung Galaxy S10, SONAMOO

서울시 천연기념물 소나무 (1)_수송동 백송

조선시대 수도였던 서울에도 소나무 보호수가 여럿 있습니다.


대한불교총본산조사계사에 오래된 백송이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대웅전 옆에 높이 서 있는 백송, 1962년 12월 7일 천연기념물 제 6호로 지정되었습니다. 나이가 500년된 백송으로 계절 탓인지 유난히 줄기가 하얗게 보입니다.

본 줄기가 2개로 나뉘고, 다시 2개로 나뉘는 형태로 수형이 아름답습니다.




불그스름하고 얇은 수피가 떨어져 나가면 연녹색의 속살이 보입니다. 지면과 닿아 있는 줄기 둘레가 더 얇고, 흙까지 파 헤쳐저 있어 안정적이지 않은 모습처럼 보여 안타깝습니다.





그래도 가지들은 왕성한 세력으로 풍성합니다.
죽은 가지도 보이지만, 가지들은 완만한 곡선으로 멋진 자태를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이미, 500년 넘게 조금씩 조금씩 모양을 만들어 가고 있었을 것입니다.
대웅전 쪽으로... 하늘로...



조계사에는 나이가 백송과 비슷할 것 같은 회화나무가 한그루 있습니다. 대웅전 전면에 정말 아름다운 자태를 뽑내며 조계사를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경외감이 느껴질 만큼 압도적인 웅장함과 인간이 그려낼 수 없는 아름다운 모습으로 거기에 그렇게 서 있습니다.



대웅전 앞과 옆의 백송, 회화나무 두 그루의 풍경은 도시의 현대적 건물에 주눅들지 않는 조계사를 연출합니다. 

백색과 검은색 줄기의 대비는 다툼처럼 보이기도 하고, 거울처럼 하늘을 가리키는 두 나무의 줄기는 약속이나 한 것처럼 닮아 있습니다. 춤추는 검고 흰 가지의 곡(曲)은 수줍어 초록 치마로 싸매고 있지만, 대웅전 모퉁이에 가린 서로를 보기위해 허리숙여 눈 마주치는데는 100년이 걸렸을 겁니다.
백송은 겨울이 되어도 옷 벗지 않으나, 회화나무는 벌거숭이가 되지요! 불쌍해 하지 않아도 됩니다. 봄이오면 회화나무는 진한 향의 꽃으로 백송을, 부처님을 즐겁게 해 드릴테니까요!

Photo by Samsung Galaxy S10, SONAMOO